살다보면...
며칠전 경리주임이 나에게 묻는다.
"금융기관에서 000호 사시는분 돌아가신게 맞냐고 물어보던데요"
(사람이 죽을때 관리실로 통보하고 죽는당가? 자다가 봉창뚤는소리 마라고 하소잉~)
"그래서 잘모르겠다 했어요"
(근디 껄쩍찌근 헝게 저나해서 알아보씨요 잉~)
"연락번호로 전화해보니 끈켜있던데요"
(워매~ 일 나부런능갑소 잉~~)
그래서 아주머니 번호로 전화해서 조심스레 물었다.
여차 여차한 전화가 와서 그런데 아저씨 계시냐고 물어보니 2개월 전에 돌아가셨단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던 남자,
항상 힘이 없어보이고 풀이 죽어있던 그사람이 기억 난다.
경리주임이 조심스레 나에게 말한다.
" 그 집에 관리비가 4개월째 연체되어 있는데 어떻하조"
고민스럽다
3개월 연체시 최고 독촉장을 현관문에 부치고, 4개월째는 단수조치를 해야 하는데...
입주카드를 확인해보니 전세 세입세대로 등록되어 있었다.
집 주인도 다행이 잘 아는 부동산을 하는분이었다, 다행이다.
오늘 아침에 순찰하면서 우연히 그 아주머니와 마주쳤다.
조심스레 물었다.
(사모님 관리비가 4개월째 연체 되었던데요?)
"알고 있읍니다 이달 말까지 어떻게든 해결해 볼게요"
(원래는 4개월부터 단수조치를 하여야 해서 걱정되어 말씀드린 겁니다)
아주머니 눈에 눈물이 보였다, 안스럽다.
(그런데 사장님이 왜 갑자기 돌아가셨나요, 어데 아프셨나요?)
"자살 하셨어요"
(네~ 어쩌다가...)
"많이 힘드셨나 보죠"
(사모님 제가 이런말씀 드린것은 단수를 안하기 위해 사전에 말씀드린 것이니 너무 걱정 마세요)
"고맙습니다"
들어와 경리주임에게 말했다.
000호는 4개월 연체 되었지만 단수조치는 하지말자고,
그리고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애들과 사는데 상처 줄수 있으니 독촉장도 문앞에 부치지 말고 전화로 이야기 해주라고...
차후에 이게 문제되면 집주인에게 이야기해 이사갈때 보증금에서 재하면 될것 같다고...
(인생 사는것 조또 겁날것도 없더만, 왜 자살해 남은사람들 힘들게 할까?)
죽기로 작정하면 닭그내 궁디도 만지것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