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대화
나이가 먹을수록 남자들은 말수가 적어 지는가....
집에가면 옷 갈아입고 거실 텔레비젼 앞에 앉는다.
비스듬히 누워 이채널 저채널 돌리며 k-1 이나 격투기 하는가를 찿아본다.
안하면 아무 영화 채널이나 고정하고 건성으로 보다가 아내의 식사하라는 소리에 부시시 일어나
주방으로가 밥을 깨작 깨작 먹고 다시 텔레비젼 앞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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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행동에 아내는 좋을리 만무하다.
"여보시오. 당신은 애들에게 관심이나 있소, 다른 아빠들은 애들을 잘챙기고 보살핀다는데 당신은
어찌 그몬양 이요~."
" 어이 넙죽씨 입에서 곰팡이 피것소."
" 당신 때문에 우울증 걸렸다."
이런 말 들을 수도 없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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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때는 간혹 나는 이렇게 대꾸하곤 했다.
"000 공부 못허먼 0 0 농고 보내, 글구 취직해서 애비 술값이나 벌어오라고 해~."
"내가 당신과 같아! 회사에서 진종일 말하고 일하느라 녹초됬승게 쉴란다."
" 내 탓 허덜~덜~말고 취미생활 혀~ 누가말려~, 흔들고 다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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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도 한심한 가장이다.
어재밤은 아내가 많이 기분 상했는가 왜 그러냐고 물었다. 그것도 심각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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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만에 말했다.
애들에게 무관심 한것 같아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시험때면 공부해란 말 없이도 알아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있는걸 안다고
친구들 에게나 어른들 에게 공손하고, 사랑이 많은 애들 이라 더 바랄게 없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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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없는 것은 당신이 너무 잘하기에, 그래서 나에게 과분하여 할말을 잊었노라고, 그리고 너무
멀리 시집오게한거 한없이 미안해 하고 있다고, 그런대 표현을 못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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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생활이 힘겨운 때라고 불모지에서 50여명 직원의 책임자로서, 항해하는 나침판의
항로에 확신이 서질 않는다고...
있지도 않는 강한 카리스마로 위장하고 냉철하게 상대를 대하면서 무수히 가슴을 쓸어내리고
괴로워 했다고, 그래서 술도 자주 마셨다고...
그래서 조용히 쉬고 싶을 때가 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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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어진것 같았다.
그리고 아내에게 말못한 고백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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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지 얼마냐 되냐고..
15년동안 부부싸움 몇번이나 했었냐고,
2~3번 정도 한것은 나에게 철칙이 있었다고,
나 어렸을땐 부모들의 삶이 어려워서 그런지, 빈번히 싸우더라고,
동심에 많은 상처를 받았었다고...
나중에 나는 결혼 하게 되더라도 절대 싸우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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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고달픈것은, 다 마찬가지라고...
앞으로 노력할태니 조금만 참아달라고 아내를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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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 들!
家和 萬事盛 이란 말이 있잖아.
집에서 가족에게 잘하는것이 모든일에 근본인것 같내요. 우린 후회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