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모습
(고향 방문)
현중이 생각
2022. 10. 2. 18:09
일요일 모처럼 고향 어머니댁에 갔다.
축제로 떠들썩한 김제를 벗어나 정읍을 지나 산 고개를 넘어 장성 동화면의
황룡강변 고향마을,
이번 추석전 어머니의 코로나 확진으로 함께하지 못하고 먼 발치의 벌초와
전등교체,출입문 보수 만 하고 돌아서야 했었다.
10월인데도 8월 한여름 처럼 더운날 일요일 오전에
늙고 초라한 노인네는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 몇줌 말리고 계신다.
[어머니]
아내의 부름을 듣고, 하던걸 팽겨치고 바쁜걸음 제촉한다.
[몸 좀 어찌냐~ 꺽정했써야~]
어머니 글썽, 아내 글썽
방에서 아내와 어머니가 오랫만에 얘기하고...
나는 마당을 정리하고 쓸다가
꼭 어머니 닮은 봉선화 2그루를 발견한다.
비옥한 땅, 좋은장소 그리 많은데
왜 이다지도 험한곳에 자리 하였나...
콘크리트 바닥도 모자라 지옥같은 부뚜막 옆까지...
내가 군에 있고 아래 동생이 대학에 다닐 때,
빈곤한 시골에서 학비때문에 자정까지 논에서 허우적 대시다,
자정이 다 되어 지치고, 어지러워 쓰러질 것 같아
집으로 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는 어머니.....
지금이라도 꽃자리에 모셔야 할텐데.....
한부모는 열자식을 거닐어도
우리 다섯놈 아들 새끼들은
울 어머니의 넓고 높은 사랑을 얼마나 헤아리고 있는지,
그저 죄스러운 맘 한 가득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