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여행

흐르는 시간

현중이 생각 2007. 12. 9. 21:19

수 년 전
직장 상사로부터 들은 말이다.
"자넨 몇살인가 ?"
"예 39살 입니다."
"그래 자네도 얼마 안있으면 세월의 빠름을 알 것이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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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어렸던 큰 딸랑구가 뻘써 아빠하고 키제기 시합을한다.
아빠 나 학교에서 키큰놈이라고 해, 짜증나 죽겟어...

175를 선회하는 딸의 키도 이제는 주춤 성장을 멈추는것 같다.
모처럼 휴일에도 딸램이 얼굴보기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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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늦잠 자고 일어나며 나를 제외한 온 가족은 교회를 가고
게으른 사탄(집에서 가칭)한마리는 잠에서 깨어 먹이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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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에 마눌님 도착.
오후 4시반에 아들놈 배달.
..
딸랑구는 무슨 모임이다 친구집 수다다 하며서 귀가시간은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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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딸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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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에 안아주여야 만 잠자던 딸이 이제는 다 커버렷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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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아빠들에게 각별하다 더니 내 가슴에도 딸에 대한 가슴져미는 사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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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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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나이 4살때 나는 포항에서 전주로 발령나고 집사람도 경주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엇다.
부득이 집을 남에게 세주고 딸애는 외가 할머니랑 생활하게 되었다.
온가족이 뿔뿔이 헤어지는 이산가족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
멀리 떨어져 있으니 제일 눈에 밝히는 것은 눈망울이 땡그런 딸의 얼굴.
90년 초 탄생한 경차 티코를 몰고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대전을 돌아, 대구-경주를
거쳐 딸이 있는 처가에 땅거미가 내릴때면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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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밬에서 아빠를 기다리는 어린딸을 보고 가슴 뭉쿨해 안고 돌던일들..
아빠에 안겨 이제는 전주가지말고 소영이랑 같이 살자고 하던 딸의 간절한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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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늦게 아내는 먼저 경주로 떠나고, 나는 하룻밤 더 자고 새벽에
출발하곤 하였다.
소영이는 아빠가 자는세 도망갈까봐 나의 몸통을 부둥켜 안고 자면서도 몇번
선잠을 깨어 아빠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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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장모님의 조용한 모소리 " 김사방- 4시데이-"
...
딸애의 팔을 살며시 떼어 놓고 일어나 대충 옷을 챙겨입고 출발하려는데
항상 딸애는 깨었다.
맨발로 뛰어나와 매달리며 울던 딸애..
아빠 가지 말라고...
아빠 같이 가지고...
...
나도울고, 장모님도 울고...
눈물은 경주를 지나 경산, 대구에 도착 할때쯤 멈추곤 하였다.
..
애들을 보면 항상 미안하고 지금의 나를, 흐트려 지려는 나를, 바로잡는
구심점이 된다.
..
가족 이란건
흐르는 시간에 비레하여
더 소중하게 굳어지는 것이라고..
.
설령
어떤 한면이 나에게 서운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내가 너의 의도를
다 알지 못하고 섵불리 내린 서운함 일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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