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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픈 사연(2013,0706)

일상의 모습

by 현중이 생각 2013. 7. 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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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선약이 있었다.

아내의 시골 고향마을 친구이자 전주에 살고 있는 친구다.

경북의 산골마을에서 전라도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여기 전북에 사는 흔치 않은 인연을 가진 사람들,

남편인 원형은 나이도 나와 동갑일뿐더러 경북지역에서 부사관으로 군생활을 마치고 사회생활하다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 운명까지도

나와 동일하다.

 

그런 소중한 친구가 폐암 말기로 병마와 힘겨운 사투를 하고 있다.

 

그 와중에서 우리 부부와 점심 약속을 하였다.

지지난주 병원에 찾아가려는데 만류하더니

이러한 소중한 자리를 만들다니...

 

여윈 원형의 모습과 간혹 고통스러워 하는 신음을 들을때

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

원형은 그런다.

집사람 만나 호강시켜주고 행복하게 해주겠다 하였는데 그러지 못하고 갈것 같다고,

나는 그랬다.

기적도 많고 의학적으로 풀수없는것도 50%가 넘는 현실을 믿고 병마를 이겨보자고 하였다.

원형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의지가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며

긴 마라톤이라 생각하며 지치니까 올 가을 10월달에

좀더 건강한 모습으로 김제 시원한 정자에서 점심을 하자고 하였다.

 

5년은 더살아야 한다는 원형의 말이,

헤어진 후에도 귓가에 맴돈다.

 

가족과 아이들에게 아직도 할일이 많은데...

악마같은 병마도, 냉혹한 병마도, 이번에는 비켜 가리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용서치 않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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