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입맛

일상의 모습

by 현중이 생각 2013. 10. 23. 15:15

본문

사람들이 살면서 추구하는것이 무엇일까?

잘먹고 잘압고 잘사는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명성을 얻어 자아를 성취하고자 하는걸까?

 

잘 먹는다는것!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기입맛에 맞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일게다.

요즘 주변에서 보면 먹거리에 관심이 참 많다.

한국인에 밥상 이라든지 먹거리X파일, 한식대첩에 더 나아가서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불량식품 추방까지

 온통 먹거리에 관심이 높고

온라인상 에서도 먹거리 카페나 블러그가 즐비하고

동내방내 구석구석 맛집찾아 댕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맛자랑과 솜씨자랑에 도배를 한다.

 

거기에 부흥하여

무공해식품이니 유기농야채며 천연조미료가 요즘 대세를넘어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버러지먹은 잎파리 송송뚤린 채소가 몸에 얼마나 좋은지,

화학조미료 않넣은 반찬이 건강에 얼마나 이로운지는 나는 잘 모른다.

 

나 어릴적

끌음먼지 뒤섞이고 파리가 춤추는 부엌에는 집집마다 미원이나 미풍이

한약방 감초처럼 있었다.

된장국에도 것저리에도 장아치나 멸치조림에도 백색 마법가루가 솔솔 뿌려져

보리밥 이나마 감칠나게 먹었다.

조미료를 과다하게 먹으면사 분명 좋을리 만무하다.

그렇지만 맛을내기위해 적당량 넣어 먹으면 좀 어떠랴 ?

 

간혹 아내가 출타중으로 부득히 내가 요리를 하게 될때면,,

요즘 중금속 나온다고 한참 배척하는 양은냄비를 찾아

김치 쓱쓱 썰어넣고, 돼지고기 비게 붙은걸로다 한볼태기 버무려

김칫국물과 물의 비율을 잘 조절한후 마지막으로 미원을 소량 넣는다.

 

팔팔끓여 놓으면 밥 두그릇 뚝딱에,  반주로 술한병도 마셔줘야 할만큼 국물이 끝내준다.

식성 까탈스런 아들놈도 내가끓인 찌게가 만나다고 밥 두공기를 비우는걸 보면은 나만 만난게

아닌가 보다.

쭈그러든 유기농채소에 싱거운 천연조미료 만 먹고 벼랑박에 금칠해가며 100살까지 살 생각도

없는 내몸은 만난식사와 반주의 호사로

오십대 피부가 10대처럼 발그래이 땍갈이 난다.

 

 

 

 

 

'일상의 모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녁운동  (0) 2013.11.10
변기 때우기  (0) 2013.10.24
선운산  (0) 2013.10.21
우렁잡이  (0) 2013.10.11
아내의 생일  (0) 2013.10.1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