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항상 그대로 다.
세월에 동조해 조금이라도 변했으며 하는데도, 항상 정체된체 남아있는곳...
정육점 문을 들어서자 앞선 손님이 주인 아줌마와 대화중이다.
"디아지고기(돼지고기) 한근 주씨요!.
"멀라고 그요?
"보까먹을라고, 동상놈들 와갓꼬 막걸리 먹음시롱 안주할라고 긍게, 좋은디로 주씨요 이-.
"우리집 괴기는 다 좋체, 나쁜거 봤쏘-.
정육점 아주머니는 꼬치가리 무든손으로 고깃덩어리를 옴팡지게 썰어 꺼먼 풀종이에
담아 손님에게 건내며 나를본다.
"뭐 주께라우-
정육점을 나와 고향마을을 들어서자, 한결같이 고향을 지킨 터죽대감 동창생이 보였다.
"넙죽이 이쌕끼 자주좀 오재~, 인자 오냐 자슥아!
어릴때 볼것 못볼것 다 보고 큰 친구들이기에 불혹의 중반에서도 대화는 그때와 변한게
없다.
성님이 바뻐서 안그냐 이따 보자.
머더게야-(뭐 하게)
머더기는 자식아, 술쳐먹고 죽자고 글제.
알앗씨야 잇다 갈깨 먼저 먹고 뻣지나 말어 이-.
뒤에 있는 아들이 나에게 묻는다. 아빠 별명이 넙죽이여-.
집사람과 딸랑구도 키득거린다.
아들은 나의 약점 하나를 알아서인지 흡족한 미소로 음흉하다.
괜한 운전대만 한대 뻑 치며 한소리 했다.
"씨 0 0" 상황파악하고 말좀하지, 항상 염장지르내.
그 친구와는 인연이 많다. 다른이 처럼 똑똑하지는 못한지만 참 순수한 친구다.
고향하면 떠오르는 친구.
항상 건강해야 할텐데, 머리는 반백이 되었고 얼굴은 씨커먹게 변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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